The Transpersonals life

개자식. 그 인간은 날 기억하고 있지도 않을 거야.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소름끼치는 진실이라는 걸, 나는 알고 있다.
그 사진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. 네 명의 서양인이 괴상한 곳에 모여 서 있는 구린 사진. 거기 날씬한 실루엣의 남자가 한 명 끼어있었다. 기다랗고, 가느다랗고, 다리를 묘하게 포개고 있는. 나는 그런 자세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하나 알고 있었다.
왜 화가 나는 걸까, 대답은 질문이 떨어진 바로 후에 번득 튀어 올랐는데, 내가 이딴 데서 이따위 사진이나 줍고 다니게 만든 그 인간이 미웠기 때문이었다. 얼굴에 대고 고함치고 등짝이나 마구 후려 갈겨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 순간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.
서운함, 실망감, 그딴 게 아니었다. 화. 분노. 열 받음. 울분 비슷한 감정. 그 인간과의 인간관계에서 내가 절대적으로 빌빌대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, 현재 나의 별 볼일 없는 상황과 엮어 들어가 재능 있는 인간들에 대한 질시와 한탄으로 이어졌다. 잘난 것들, 예쁜 것들, 사랑스러운 것들, 남들에게 인기 있는 것들 - 그 재능을, 노력 없이, 타고나는 것들. 망할 놈들. 사람들 사이에서 반짝거리면서 애정을 나눠주고 그리고 또 애정공세를 받고-. 그런 능력은 타고 나는 것이다. 그러니까 매력이라는 거. 빌어먹을 인간들, 빌어먹을 종자들.
다른 문제 아니야. 나는 그런 축복 따위 받지 않았다는 거, 그리고 그 은혜를 입은 어떤 인간에게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휘둘리고 있다는 게 재수 없고 짜증난다고.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 그런 타입이 왜 나한테 쥐약인지 아는데, 그걸 아는 게 무슨 소용 있냐고. 맘이 맘대로 안 되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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