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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마다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. 내 열쇠는 '무심함'이다.
나는 안다. 삶 너머에 아무것도 없고, 사는 동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거라는 걸.
내게는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다.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, 가능한 한 오래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, 사는 동안 무언가 움켜쥐기 위해 애쓸 것이다.
그러나 그건 본질이 아니다. 위장이다. 삶은 텅 비었지만 나는 그냥 산다. 껍데기지만 어쩔 수 없다. 절박한 척 구는 건 살아가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.
그렇지만 슬퍼할 것 없다. 기계적으로 욕망을 따라가며 사는 것은 허무하지만 허무하면 또 어떤가. 나는 그 사실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. 인생이 뭐 의미있는 것인 줄 알았나 그럼. 의미없다고 내팽겨쳐야 할 것인 줄 알았나 그럼. 아무렇지도 않게 무심하게 들여다보면 안 되는 것인 줄 알았나 그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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